일본식 라면, 라멘은 홍대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다보니 1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키며 맛집으로 명성을 쌓고 있는 곳도 있는가 하면 이걸 돈 받고 판다고? 싶은 라멘집도 꽤나 자주 보인다. 분명 라멘의 한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덜 알려진 것이 츠케멘이다. 면 따로, 국물 따로 나오는 형태의 라멘인데 이게 또 별미다.
오늘 소개 할 맛집은 혼네, 츠케멘을 정말 맛있게 하는 곳이다.
연남동의 메인로드에서 조금 더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혼네의 간판이 조용히 빛나고 있다. 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작고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자리는 10개 정도? 노란 조명과 목조 인테리어가 따스한 느낌을 준다.
주문은 간단히 키오스크를 통해서 하면 된다. 메뉴가 2개 뿐이라 고민 할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여담이지만 너무 메뉴가 많으면 고민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우리는 각자 하나씩 '츠케멘'과 '나보시츠케멘'을 골랐다.
주문을 완료하고 자리에 앉아 츠케멘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는 설명을 발견한다. 찬찬히 읽으며 앞에 놓인 물을 마시다 깜짝 놀랐다. 분명 보리차인데 너무나 맛있었다. 고소한 맛이 무척 강한 보리차였다. 갑자기 옛날 만화인 '미스터 초밥왕'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났다. "물이 맛있어야 해!" 뭐 정확한 인용은 아니지만 아마 이런 말이었다.
물론 보리차로 라멘을 끓이진 않겠지만 왜인지 기대감이 더 커졌다.(나는 취해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츠케멘. 비주얼은 그저 아름답다.
통상적인 라멘보다 훨씬 굵은 면, 추어탕이 생각 날 정도로 진한 색의 스푸, 스푼 안에 가득 든 양파, 둥근 모양의 부드러운 고기. 사진을 찍는 동안 바로 젓가락질 하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숟가락 안의 양파를 바로 소스에 투하했다.
면을 천천히 들었다. 굵은 면발의 면을 조금만 들어서 스푸에 담궜다.
소스는 정말로 강한 맛이었다. 멸치액젓의 느낌이 나면서도 과하게 짜지 않으면서 그 자체로도 맛있었다. 면을 담가서 먹으니 강렬한 맛이 면에 촉촉히 녹아들어가면서 혀를 자극했다.
그리고 이 고기, 잘 재워진 이 고기는 육질은 부드러웠고 향은 즐거웠다. 꽤나 양이 많았음에도 우리는 그릇 바닥까지 깨끗히 비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 기억나는 맛이다. 맛있는 츠케멘이 먹고 싶다면 연남동의 혼네를 꼭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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